'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니?
오른쪽 길로 가야 할지, 왼쪽 길로 가야 할지
오른쪽 길로 가면 완전히 잘못 가는 건 아닐까,
또 왼쪽 길로 가면 내가 가려던 방향과 더 멀어지는 건 아닐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니?
우리가 살다 보면 그런 상황들이 한 두번쯤은 꼭 온단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알려주는 사람은 없고,
더군다나 내 목적지가 어딘지조차 잃어버렸을 때 말이야
너무 막막하지? 하지만 기억해야 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해도
그 길에 그냥 멈춰 서 있어선 안되는 거야.
결정의 시간이 약간은 길어도 괜찮지만
분명한 건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앞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이지.
그렇지 않다면 너는 아마 계속 그 자리에 있을거야.
만약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목적지는
애초에 없는 것이겠지.
기억하렴.
잘 몰라서 멈칫하는 시간은 약간은 길어져도 괜찮단다.
하지만 결정되면 앞으로 나가야 해.
아무 두려움 없이..'
박광수 -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 그립니> 中
*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삶의 방향만 분명하다면 조금 늦어져도 괜찮다.
가야하니까,
멈추지말아야하니까,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방향이나 선택하는 일은 더 위험하다.
내가 가야할 방향은,
내가 선택해야할 방향은,
누군가의 조언은 구할 수 있으나 결국은 내가 결정할 일이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있는 것이 나이므로,
잘못된 선택을 할지라도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도 나이므로
후회하거나 가던 길을 다시 돌아올지라도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조금 늦어져도 괜찮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
방향을 잃었다면 잠시 멈추어서서 호흡을 가다듬고
내가, 내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답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방향이 결정되었다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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