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벚꽃

다연바람숲 2017. 4. 14. 14:34

 

 

 

벚꽃

 

 

죽어도 좋을 듯이 연애하던 여자는

뜨겁다가 식는 일이 봄날 일교차 같았다 

아침에 핀 꽃이 저녁에 지기도 했다

쉽게 핀 꽃은 쉬이 졌고 빨리 잊었다

 

죽어도 안잊겠어요는 있어도

죽어도 못잊겠어요는 없는 거라고

그녀의 기억은 아무리 상처가 깊어도

쉽게 아물고 쉽게 새살이 돋았다

 

벚꽃이 피는데 벚꽃잎이 날린다

잊은 줄도 모르게 잊혀질 기억들,

꽃잎을 버린 꽃자리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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