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응용 - How?

디자인폴 박미진 실장의 앤티크와 함께하는 삶

다연바람숲 2017. 3. 10. 16:09

 

 

 

프렌치 빈티지 아이템으로 집 꾸미기

 

모던 프렌치 감성으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인폴의 박미진 실장. 인테리어를 기본으로 하지만 패브릭, 소품 등 공간의 스타일링까지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들이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부천 상동에 쇼룸 겸 사무실을 오픈하게 되었다. 가구부터 소품, 패브릭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온통 앤티크 아이템으로 가득한 이곳에서는 그녀의 취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끗한 신제품을 좋아하지만 저는 반짝반짝한 새것보다는 앤티크한 물건들을 더 좋아해요. 스크래치가 난 살짝 낡은 듯한 느낌에 정감이 가더라고요.” 예쁜 소품을 발견할 때마다 하나 둘 모으다 보니 숍 안을 다 채울 수 있을 정도의 빈티지 컬렉션이 완성되었다. 매장 안에 전시되어 있는 소품들은 박미진 실장의 집에서 가져온 제품들이 대부분. 그중에서도 매장 한쪽에 위치한 찬장을 가득 채운 저울이 그녀의 메인 수집 아이템이다. 수많은 빈티지 중 저울을 모으게 된 데는 요리사를 꿈꾸는 아들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다. “호텔 조리학을 전공한 아들이 언젠가 레스토랑을 차리면 한쪽 벽면을 각국의 앤티크 저울로 꾸며주고 싶어서 4~5년 전부터 하나 둘 모으게 되었죠. 어떤 공간이든 빈티지 아이템을 연출해주면 스타일링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거든요.” 저울들은 대부분 이태원의 앤티크 가게에서 15만원 내외로 구입했는데 앤티크 전문 쇼핑몰을 이용하면 25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에 살고 있는 지인들이 저울뿐 아니라 괜찮은 소품을 보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는데, 이들을 통해 대리 구매도 종종 한다. 크기도 있고 무겁기 때문에 배송료는 비싸지만 한국에서 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10만원에 살 수 있을 만큼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자주 애용한다고. “해외에 나갈 때마다 괜찮은 물건이 보이면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데 그 동안 다녀본 나라 중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제일 저렴했던 것 같아요. 동네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주민들이 필요 없는 물건들을 모아놓고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많이 열리거든요. 물건을 고르는 안목만 가진다면 예쁘고 희귀한 물건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답니다.” 아들을 위해 빈티지 저울을 모으다 보니 요즘은 자연스레 액자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액자를 구매하고, 프레임과 그림을 분리해 어울리는 것끼리 구성하면 되는데요. 만들어진 연도에 따라 같은 크기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더라고요. 100만원이 훌쩍 넘는 것도 있어서 선뜻 사긴 어렵지만 조금씩 모으고 있어요.” 이렇게 모인 컬렉션들은 공사를 마친 집에 하나씩 선물하기도 한다. 모던한 인테리어 공간에 빈티지 아이템 하나만 더해도 집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 빈티지 아이템을 소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박미진 실장. 앞으로도 각국의 앤티크 빈티지 아이템의 매력을 많은 이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1 국내외에서 구매한 다양한 디자인의 저울들로 개성 있는 공간을 완성한 박미진 실장. 2 박미진 실장이 그간 모은 저울들 중 가장 고가의 제품. 너무 고가여서 고민을 거듭하며 대여섯 번 매장을 방문하자 숍의 오너가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에누리를 해줬던 에피소드를 가진 아이템. 3 현재 매장에 있는 저울들 중 가장 오래전에 제작된 제품.

 

 

4,6,7 빈티지 아이템을 장식할 때 앤티크 소품이 너무 많으면 공간이 산만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새것과 빈티지의 적절한 믹스 매치가 중요하다. 5 매장 한쪽에 자리 잡은 찬장에는 박미진 실장이 그간 이태원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저울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8 외국의 인테리어 잡지에서 처음 발견한 제품. 사진을 찍어 외국에 사는 지인들에게 보내며 부탁을 거듭한 끝에 어렵게 구할 수 있었다.


기획 : 황서정 기자 | 사진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