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응용 - How?

현재와 과거의 공존...빈티지 인테리어

다연바람숲 2017. 2. 13. 13:43

 

 

 

[사진출처=123rf]

 

언제 만들어지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냐에 따라 최적의 맛이 갈리는 와인을 빗댄 빈티지(vintage)는 인테리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다. 모든 빈티지 아이템들이 그러하듯, ‘빈티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이다. 거실에 놓은 빈티지 의자, 식탁을 밝히는 빈티지 조명 등은 오랜 시간을 담아낸 만큼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풍긴다.

 

빈티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개인의 공간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보다 자신의 개성이 담긴 홈 퍼니싱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빈티지 가구를 구입하기 위해 해외직구에 입문하는 이들도 있다.

 

올해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 중 하나 역시 빈티지 제품과 현대의 제품을 함께 믹스해서 새로운 느낌의 ‘개성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빈티지 모던’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인테리어 트렌드는 말 그대로 옛것과 현재의 것을 섞는 것이 있다. 물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단순히 빈티지 가구와 아이템을 지금 사는 공간에 들여놓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빈티지 소품들을 한 곳에 모아두는 것이 빈티지 인테리어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빈티지와 모던을 섞는 일은 작은 소품, 조명만으로도 큰 차이가 난다. 가령 주방을 꾸밀 때는 빈티지 가구를 들이는 것보다 메탈로 만든 빈티지 조명을 매치하는 것이 오히려 ‘아날로그적’ 느낌을 더 낼 수 있다.

 

물론 빈티지 인테리어는 가구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심지어 빈티지 가구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가구를 들이지 않더라도 벽지, 패브릭의 변화만으로도 빈티지 느낌이 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빈티지 인테리어가 주는 특유의 따뜻함, 여기에 남들과는 다른 빈티지 아이템을 채워넣음으로써 진정한 ‘나만의 휴식공간’이 완성된다.

 

쇼파와 탁자만 달랑 놓여있는 거실에는 담요로 따뜻하면서도 빈티지한 감성을 낼 수 있다. 타탄체크 무늬의 담요를 쇼파에 살짝 걸친다든가, 러그로 활용가능한 인조 퍼(fur)를 쇼파 아래에 두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으로 포근한 느낌이 더해진다.

 

쿠션이나 베개에 빈티지 패브릭을 활용한 커버를 씌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까운 천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빈티지 패브릭(fabric)을 구입할 수 있다. 혹은 집이 않는 옷을 활용하거나, 섬유 조각을 이어붙여 패치워크로 활용해도 좋다.

 

허전한 벽은 거울이나 액자를 활용하면 좋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빈티지 거울을 구입해 벽에 함께 걸어놓으면 단순히 빈티지 느낌만이 아니라 공간을 밝고 넓게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액자도 다른 크기의 액자를 활용, 각자 다른 크기의 사진으로 벽을 메우면 추억을 공유하는 색다른 공간이 완성된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