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응용 - How?

북유럽풍 크리스마스 데코 아이디어

다연바람숲 2016. 12. 11. 09:26

 

 

 

 

 

 

 

 

 

 

 

 

 

 

 

 

 

 

 

 

성탄절 가까운 / 신경림

 

살아오면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얻었나보다

가슴과 등과 팔에 새겨진

이 현란한 무늬들이 제법 휘황한 걸 보니

하지만 나는 답답해온다 이내

몸에 걸친 화려한 옷과 값진 장신구들이 무거워지면서

마룻장 밑에 감추어 놓았던

갖가지 색깔의 사금파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교정의 플라타너스 나무에

무딘 주머니칼로 새겨넣은 내 이름은 남아 있을까

성탄절 가까운

교회에서 들리는 풍금소리가

노을에 감기는 저녁

살아오면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버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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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그 때가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지만 내 나이만큼의 숫자를 지닌 기억의 크리스마스 중 과연 기억에 남아있는 날들은 몇이나 될까요?

 

너무 많이 버리고 살아와서, 너무 많이 잊고 살아와서 조금은 쓸쓸해지는 12월에, 나만의 색깔과 나만의 소품으로 조금은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것도 나 자신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 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