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소나무 진주 반닫이<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5. 10. 2. 14:57

 

 

 

 

 

 

 

 

 

 

 

 

 

 

 

 

 

 

가로 92   깊이 38  높이 42

 

육면 모두 소나무로 만들어졌고 높이 대비 가로로 넓은 구조를 지닌 반닫이여요.

윗바탕과 앞바탕, 경첩의 박쥐 도안과, 넓은 통판 감잡이로 보아 진주반닫이로 분류를 했어요.

 

비교적 아주 낮은 높이를 지녀서, 구조상 들쇠나 광두정같은 장석들이 생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하여 아주 검소하고 소박한 모습이지만, 이 크기에는 아마 이도 최선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빛이 들어 사진상으론 오히려 밝게 보여도 조금 더 어두운 색을 지녔어요.

장석이나 못, 경첩들도 그대로. . 별도로 수리를 하거나 색을 덧입힌 흔적이 없고,

그럼에도 나뭇결이 드러나지 않을만큼 짙은 것으로 보아 옻칠을 하지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고가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고가구는 손길을 주는만큼,

애정을 주는만큼, 사랑받고 관심받는만큼의 빛을 보여주기때문일거여요.

 

어제 손길 주고, 오늘 눈길 줄 때마다

그제와는 또다른 느낌의 색과 빛을 보여준다면 공감하실까요?

 

이 반닫이의 첫인상은 사람 가까이가 아닌 빈방이나 창고에서 오래 있던 아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사람의 체온 가까이, 사람의 눈길 안에 있던 것이 아니라서 조금은 거칠고 척박해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까이 두고 손길과 관심을 주는 동안 이제 서서히 제 빛과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해요.

 

 

 크기와 단순하고 소박한 느낌때문에 어쩌면 가까이 두기에 더 부담없는 반닫이가 될 수도 있을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