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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欌)과 농(籠)이 있는 풍경

다연바람숲 2015. 9. 20. 14:29

 

 

 

 

 

 

 

 

 

 

 

 

 

 

 

 

 

 

 

 

 

 

 

장(欌)과 농(籠)의 구별

 

1. 장

 

농과 달리 층이 분리되지 않고 널과 기둥 또는 널과 널을 결속한다. 장은 여러 층으로 되어 있어도 앞널과 측널이 하나로 구성된다.

 

장의 발생이나 기원에 관한 구체적인 문헌 기록은 없으나 1775년에 간행된역어유해보 譯語類解補》 수궤(竪櫃)라는 기록이 있다.

 

장은 궤에서 발전된 형태로 보인다. 장은 궤에서 출발하여 점차 높이가 높아지고 문의 개폐방법도 · 여닫이에 서 · 여닫이로 변화되었으며, 용도와 보관물의 규모에 따라 2층장 또는 3층장으로 확대되었다고 있다. 개폐방식이 바뀜에 따라 제작기법의 변화도 가져왔는데 판재만을 결합하던 궤의 단순 제작방식에서 탈피하여 각재와 얇은 판재를 결합하여 무게를 줄였다. 특히 전면에는 기둥, 쇠목, 동자에 의해 분할된 머름칸, 쥐벽칸, 문판 등을 두어 장식적인 효과를 주었다.

 

장은 사용자의 신분·경제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양반가의 대표적인 혼수품이었던 장은 제작시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공간의 제약 또 한 적지 않게 받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일반 서민계층은 값비싼 장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대신 고리짝 혹은 값싼 농이나 반닫이를 주로 썼던 것으로 보인다.

 

장은 대부분 혼수품으로 장만해 가지만 솜씨 있는 소목을 집으로 불러들여 제작하기도 한다. 이때 소요되는 목재는 미리 구비해 두며, 목수의 기거비용을 모두 제작을 의뢰하는 측에서 부담하고 작업이 끝나면 현금이나 곡식으로 비용을 지불해 주었다.

 

장은 몸통, 다리, 천판의 세부분으로 구성되며, 사용자의 내용물의 양에 따라 일층, 이층, 삼층과 같이 규모의 변화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의 천판은 농과 달리 몸통보다 크게 만들어 측널 밖으로 돌출시킨다. 천판은 턱짜임과 장부짜임이 사용되고 귀장식이나 감잡이로 연결부위를 보강한다.

 

몸통의 전면은 기둥, 쇠목, 동자가 뼈대를 이루며, 사이의 공간을 알판으로 채워 서로 맞물리도록 제작한다. 장부짜임,연귀짜임, 턱짜임 등의 짜임기법을 주로 쓴다.

 

다리는 주로 마대형식으로 몸통과 분리되며 박쥐 형태의 풍혈이 있다. 턱짜임, 연귀짜임으로 제작하며, 못이나 귀장식,감잡이로 연결부위를 보강한다.

 

문판은 통판을 쓰는 일은 거의 없으며 문의 뒤틀림을 방지하고 전체적인 구조와 조화되는 문변자와 알판으로 결합시킨다. 알판에 문변자를 둘러 장부짜임과 연귀짜임으로 제작하고 연결부위는 귀장식으로 보강한다.

 

 

2. 농

 

버들이나 싸리, 대나무 등을 엮어 만들고 겉과 속에 종이를 바른 자그마한 가구로써 그릇 또는 따위를넣어 두는 사용되었다. 농은 원래 죽기(竹器) 의미하였던 것인데 나무나 버들로써 만든 것을 농이라고불렀다. 또한 크고 작은 것을 합하여 한벌을 이룬다 하여 흔히 싸리, 버들, 대나무로 엮어 만든 고리짝을 설명한 것과 크게 다를 없다.

 

농은 장과 달리 각층이 분리되는 형태로 주로 옷가지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된 수납가구를 말한다.

 

본래 상자의 형태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이는 농은 주로 여성들의 생활공간이었던 안방에 놓이며 옷이나 기타 생활용품을 넣어 보관하였다.

여러 개의 상자를 위아래로 포개어 놓고 사용하다 보니 물건을 넣고 꺼내는 불편하여 기능적으로 편리하게 보완, 발전된 형태가 농이라 있다. 위쪽으로 뚜껑을 열고 닫을 불편을 덜기 위해 개구부(開口部) 전면에 두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농으로 발전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농은 집안 식구들의 옷가지를 보관하는 수납가구였으므로 가족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가족의 우환을 막고 부귀와 다남, 장수 등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의 부적이나 글귀를 종이에 농의 여닫이문 안쪽이나밑바닥에 부착해 두곤 하였다.

 

농은 대표적인 혼수품으로 사용 계층은 주로 여성이었다. 농은 경제력, 가족관계에 따른 보관물의 , 사용자의취향과 유행에 따라 크기와 모양새가 결정되었다.

 

옷의 보관은 층마다 차이를 두었다. 이층농인 경우 일층에는 철이 지난 옷을 보관하였으며, 이층은 평상복이나자주 사용하는 물건 등을 넣어 일층에 비해 사용 빈도가 높았다.

 

농은 대물림이 그리 흔치 않았으며,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시어머니가 사용하던 가구 일체를 태워 없애거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전에 시어머니가 사용하던 것은 안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 보관하기도 하였다. 그런 점에서 농은 사랑방에서 사용된 남성의 가구에 비해 유행에 민감했고, 중요 혼수품으로서 시대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가구이기도 하였다.

 

 

 

     

 

() (籠) 층의 분리 유무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다. 층을 분리할 있게 만든 농은 상자를 포개어 사용하던 방식을 이어온 측면이 있다.

 

농은 크게 층을 이루는 몸통, 다리, 천판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몸통이 아닌 다리와 개판은 반드시 존재하는 구성요소는 아니다. 그래서 천판이 없는 농을 흔히 있고 더러 다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농은 제작 방식에 따라 크게 판형(板形) 기둥형으로 구분하였다. 판형은 그대로 부재가 판재로 구성되며,판재끼리 서로 결속시킨 것이다. 반면 기둥형은 주로 ()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각각 기둥을 세우고 기둥에 판재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제작된 것을 말한다. 기둥형 농은 전면에 나타나는 쇠목과 동자의 분할이 주로 장에서 나타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기둥형 농에는 천판 아래 머름칸을 서랍으로 만들어 기능성을 추가하였으며 머름칸, 쥐벽칸, 문판 등에 무늬목으로 표면을 가공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판재로 농을 제작하던 방식에 기둥을 주로 사용하던 장의 제작 방식이 사용된 것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판재만으로 농의 규모를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므로 무게를 줄이면

견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둥을 이용한 방법이 적절하였을 것이다.

 

출처 : 한국의 목가구 중에서(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