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다정에 바치네 / 김경미

다연바람숲 2015. 4. 24. 14:42

 

 

 

 

다정에 바치네 / 김경미  


당신이라는 수면 위
얇게 물수제비나 뜨는 지천의 돌조각이란 생각
성근 시침질에 실과 옷감이나 당겨 우는 치맛단이란 생각
물컵 속 반 넘게 무릎이나 꺾인 나무젓가락이란 생각
길게 미끄러져버린 검정 미역 줄기란 생각

그러다
봄 저녁에 듣는 간절한 한마디

저 연보랏빛 산벚꽃 산벚꽃들 아래
언제고 언제까지고 또 만나자

온통 세상의 중심이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