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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더스트리얼의 매력에 빠지다 - 인더스트리얼을 집 안에 들이는 법

다연바람숲 2015. 3. 14. 15:44

지금, 인더스트리얼의 매력에 빠지다

 

인더스트리얼을 집 안에 들이는 법

 

별도의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은 노출 콘크리트 공간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에서도 오래된 공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실내 공간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뭘까?
산업적인 조명, 낡은 벽돌, 노출 콘크리트 바닥과 벽면, 금속 소품 등이 어우러져 마치 공장을 연상케 하는 것을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라고 한다. 최근 북유럽 열풍에 잠시 주춤했던 인더스트리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거리에 나서면 배관과 전선을 그대로 노출하고, 벽면은 빈티지한 벽돌로 마감한 공간에 철재 가구를 더한 상업공간을 쉽게 볼 수 있고, 노출 콘크리트로 완성한 작업실은 물론, 주거공간까지 보일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빈티지 인테리어의 열풍에 의한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말한다. 너도나도 빈티지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독창적인 인테리어에 대한 갈망이 빈티지에 도시적인 모던함을 더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로 이어진 것이다.

꼭 만들다 만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전부터 있던 공간처럼 느껴지는 익숙함, 거칠어 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묻어나는 따뜻함.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동시에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노출 콘크리트와 철재가 주는 도시적인 모던함에 스크래치가 났거나 칠이 벗겨지는 등의 빈티지 요소 또한 인더스트리얼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더스트리얼을 즐겨왔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시작된 것이 19세기 산업혁명 시대부터이니 그 역사가 꽤나 깊은 셈이다. 당시 서구권은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장인정신이나 예술성이 무시되는 문화가 팽배해 있었다. 오직 기능성만 강조하고 미적 감각은 실종된 사회적 흐름을 우려한 독일의 공작연맹은 예술, 공예, 공업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예술의 한 분야로 정착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역사가 깊은 만큼 서양에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특히 런던에 위치한 와핑 프로젝트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교과서와도 같은 곳이다. 19세기에 지어진 수력발전소를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이곳은 런던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다. 우리나라에서는 홍대 앞 aA뮤지엄과 가로수길의 인디펜던트 커피,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 블랙스미스와 청담동의 헤어숍 에이바이봄· 포레스타 등이 대표적인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공간으로 꼽힌다.


인더스트리얼을 집 안에 들이는 법

구조 변경이 자유로운 주택이 아니라면 공간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벽면이나 바닥을 바꾸지 않더라도 몇 가지 소품과 가구를 통해 충분히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철재나 금속 소재의 소품과 가구를 이용하는 것으로, 다소 차갑게 느껴진다면 우드와 빈티지 러그 등 패브릭을 더해 따스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Step1 소품 들여놓기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소품에 변화를 주는 것. 차가운 느낌을 주는 소품, 녹슬거나 스크래치가 있는 철재 소품이나 빈티지 원목을 더하면 인더스트리얼 특유의 모던한 감성을 지닌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스틸 트레이는 12만원, 옻칠로 마감해 세련된 느낌을 주는 사각 프레임 캔들 홀더는 35만5천원, 동으로 만든 구조적인 모양의 캔들 홀더는 8만원, 늘씬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메탈 소재 다이닝 체어는 28만원, 모두 이노메싸. 망치로 두드려 모양을 낸 뒤 옻칠을 더한 금속 도시락과 보틀, 주전자는 모두 박성철 작가의 작품으로 가격미정,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갤러리. 매트한 느낌이 독특한 육각형의 황동 케이스는 7만2천원, 루밍. 도톰한 트위드 소재 쿠션은 6만원, 까레. 나무 액자와 그림 액자, 3단 금속 트레이, 블랭킷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tep2 조명 바꾸기
조명은 공간을 연출하는 가장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다. 디자인과 밝기를 고려한 조명은 죽은 공간에도 생명력을 불어넣는 힘이 있다. 거칠고 녹이 묻어날 것처럼 빈티지한 디자인의 철재 조명이나 금속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조명으로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더해본다.

+ 화이트 알루미늄과 골드 컬러의 황동이 어우러져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아르텍 펜던트 조명은 가격미정, 에이후스. 강렬한 이미지의 타이포그래픽이 돋보이는 아트포스터는 16만8천원, 에이모노. 자잘한 도트무늬가 모던한 느낌을 주는 심플한 베딩 세트는 18만원, 리틀플란트. 성글게 짠 회색 니트 쿠션은 23만8천원, 짐블랑. 100% 양모 소재의 민트 컬러 블랭킷은 30만원, 이노메싸. 기하학적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빈백 스툴은 9만8천원, 로에프티. 크롬 도금으로 모던함을 더한 스탠드는 9만9천원, 까사미아. 철재가 주는 묵직한 무게감이 멋스러운 나무 스툴은 박성철 작가의 작품으로 가격미정,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갤러리. 베개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tep3 가구 교체하기
보다 도회적이고 공장 같은 느낌을 내고 싶다면 집 안에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가구를 들여본다. 말끔한 것보다는 오래된 공장에서 가져온 듯 거칠고 투박한 철재 가구와 페인트칠이 벗겨지거나 나뭇결이 일어난 빈티지 원목 가구를 섞으면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가구를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철재 다리만 구입해 식탁이나 의자의 다리만 바꿔주거나 각목을 검게 칠해 분위기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

+ 수납공간이 넉넉한 철재 서랍장은 가격미정, 각진 모양이 멋스러운 철재 트렁크는 가격미정, 상판을 확장할 수 있고 바퀴가 있어 이동하기 쉬운 빈티지 데스크는 가격미정, 모두 디앤비. 작은 소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나무 스토리지는 5만6천원, 에이치픽스. 어느 곳에 놓아도 잘 어울리는 메이플 소재 원뿔 오브제는 8만9천원, 루밍. 공장의 기계처럼 생긴 빈티지한 철재 스툴. 27만원,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민트색 철재 스툴은 16만원, 모두 까레. 나무 책꽂이, 액자, 케이스, 전화기, 컵과 티포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tep4 벽이나 바닥 시공하기
소품과 조명, 가구로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즐겼다면 마지막으로 벽 또는 바닥의 변화를 통해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정점을 찍어보자. 여건만 된다면 셀프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빈티지한 색감이나 철제 디테일의 벽지를 발라도 좋고, 페인트칠을 한 벽면이라면 노출 쇠파이프를 달아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바닥에 에폭시 도장까지 더하면 완벽하다.

+ 철재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멋스러우며 견고한 후크는 11만원, 다양한 컬러와 패턴이 돋보이는 우드박스는 철재 손잡이를 달아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더했다. 3만6천원, 모두 트위니샵. 촘촘한 철재 랜턴은 가격미정, 질감이 살아 있는 염소가죽 스툴은 22만원, 모두 까레. 손으로 직접 빚어 정교함을 더한 해골 캔들은 가격미정, 번미아웃. 가죽과 철재가 어우러진 남성적인 느낌의 체어, 스트라이프 패턴이 경쾌한 타월, 금속 소재의 볼과 캔들 홀더, 매트한 철재 다리가 돋보이는 사이드 테이블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