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응용 - How?

이런 그림들이 행복합니다.

다연바람숲 2015. 3. 8. 19:00

 

 

 

 

 

 

 

 

 

 

강릉이었지요.

고가구에 관한한 가구를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하시길 권하는 다연의 원칙을 깨고 돈궤를 주문받아 배송을 보냈던 것이요.

 

잘 받아보셨을까.. 혹여 사진과 다르다고 실망을 하지는 않으실까... 마음에 흡족하실까 내내 조바심이던 제 마음이 편안하게 마음에 꼭 드신다고, 어여쁘다고.. 고운 조각보 위에 풍구까지 얹어 장식하고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었지요.

 

장사치가 그래도 가장 보람을 느끼고 행복할 때가 또 그런 순간이지요.

 

내 손길 닿아 품안에 있던 것이 좋은 주인 만나 귀하게 대우받고 사랑받으면서 가장 빛나는 자리에 놓여질 때,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공간으로 늘 그자리 있던 것처럼 어우러질 때... 내 품을 떠난 아쉬움마저도 감사하고 뿌듯하고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판매가 목적인 다연의 특성상 언젠가 떠나야하고 영원히 내 것은 아니지만, 함께 있는 동안은 내것이고 내 손길로 빛을 내는 것들이다보니 그렇게 손길 닿아 드는 정이 또한 사소한 것만은 아닌거지요.

 

오래 정 들었다가 이제 며칠 후면 떠나갈 가구를 오늘은 내내 아쉽게 바라보다가 다연을 떠나가 새로운 곳에 자리잡은 아이들의 모습들.. 제게 보내주셨거나 제게 남겨진 사진들을 한 번 찾아봤어요.

 

작은 소품 하나도..그것이 가구이거나 등 하나일지라도.. 있어야할 자리에 있듯 그 공간을 빛내주어서 더 어여쁜...

 

한 때 다연의 품에 있던 것들이 떠나가 자리잡은 모습들여요.

 

어떤 것이거나 다연에서 떠나간 아이들과 함께하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어떤 자리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제게 사진을 보내주시면 참 감사하고 기쁠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