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는 일에 대해 생각한 것은 그즈음이었습니다. 나이만 있고, 나이없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즈음이었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넓이를 얼마나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넓이를 어떻게 채우는 일이냐의 문제일 텐데 나이로 인해 약자가 되거나 나이로 인해 쓸쓸로 돌리기는 싫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들어도 < 그리스인 조르바 > 에 나오는 문장처럼 늘 이 정도로만 생각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 우리는 시작에 머물러 있을 뿐, 충분히 먹은 것도 마신 것도 사랑한 것도, 아직 충분히 살아본 것도 아닌 상태였다.
나의 퇴락은 어쩔 수 없겠으나 세상에 대한 갈증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보는 것에 대한 허기와, 느끼는 것에 대한 가난으로 늘 내 자신을 볶아칠 것만 같습니다. 이 오만을 허락해주십시오.
이병률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53 # 우리는 시작에 머물러 있을 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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