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물푸레나무 머릿장

다연바람숲 2012. 9. 24. 21:28

<판매되었습니다>

 

 

 

 

 

 

 

 

 

 

 

 

머릿장 : 단층으로 된 장의 통칭으로 실내의 머리맡에 두고 옷가지를 넣거나 높이가 낮은 천판 위에 함(函)이나 침구류를 올려놓기도 한다. 사랑방보다는 안방에 놓여 여성용품의 수장기능을 주로 담당했으나 사랑방에 놓일 때에는 안에는 책을, 천판 위에는 문갑(文匣)처럼 필통·연통·지통 등을 올려놓기도 했다. 견실한 각재(角材)의 결구 사이에 판자를 끼워 완성했기 때문에 앞면의 면분할이 선명하며, 천판 바로 밑에 잇대어 3~4개의 서랍을 설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겉에는 옻칠로 마감하고, 안쪽에는 색지를 바르며, 흑칠 바탕에 나전(螺鈿)으로 장식하기도 하나 문양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높이는 80㎝를 넘지 않는데 이는 평좌식 생활에 적합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재료로는 오동나무·느티나무·포구나무 등이 주로 쓰였으며, 문판에는 무늬가 좋은 느티나무의 뿌리 부분이나 먹감나무 등 고급재료를 써서 조형효과를 높이기도 했다. 절에서 쓰는 경축장(經軸欌)은 머릿장의 한 형식으로 사랑방용 머릿장과 같이 책장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문판을 크게 하고, 머름칸을 생략하거나 2층으로 짜서 수장기능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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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97 cm  폭 45 cm  높이 82 cm

 

여인네의 안방에 놓여졌을 법한 결이 고운 머릿장이어요.

여인네들의 요모조모 안방 살림살이들이 자리하였었겠지요.

천판 위에는 바느질 바구니며 수틀이며 어여쁜 장신구가 든 함도 놓았을까요?

저 어른어른 물결무늬깥은 물푸레나무 나뭇결을 보며 먼 바다도 꿈꾸었을까요?

작고 소박하고 정갈한 규방의 한쪽에 단정하게 놓여있었을 모습이 상상이 되어요.

 

화사한 참죽나무 몸판에 문판에는 결이 고운 물푸레 나무를 써서

전체적으로 화사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와 색감을 지닌 머릿장이라 할 수 있겠어요.

천판과 몸체를 잇는 동자의 마디 하나하나까지도 단단하고 야무진 느낌을 가졌어요.

보기 드물게 경첩이 백동이 아닌 황동인 점도 특이하지만

그 황동의 경첩이 나뭇결의 문양을 산만하지않게 무게감을 주는 감이 있어요.

문판의 볼록한 테두리며 문양과 몸판을 잇는 경계며

면이면 면, 선이면 선, 만든 이의 섬세한 손길이 듬뿍 묻어나는 장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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