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소나무 서안

다연바람숲 2012. 9. 22. 20:53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안 [書案]: 책을 보거나 글씨를 쓰는 데 필요한 사랑방용의 평좌식 책상.

 

형식에 따라 경상 (經床)·서상(書床)·서탁(書卓)·궤안(几案) 등으로도 부르며, 눕거나 기댈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나안(懶案)·기안·와간상(臥看床) 등으로 일컫는다. 재료는 소나무를 주로 사용했으나 각 지방마다 자생하고 있는 나무를 이용한 예도 있는데 호남지방에서는 먹감나무, 황해도에서는 뽕나무, 제주도에서는 산유자나무를 사용했다. 〈산림경제〉·〈이운지 怡雲志〉 등에서는 선비의 품격을 위해 옻칠을 하지 않는 대신 나뭇결이 좋은 목재 중에서 견고하고 치밀한 것을 골라서 인두로 지지거나 향유로 닦아 소박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이것은 사랑방 가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가구는 중국 명대 문인들의 문방취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서안에는 엄격한 형식과 번다한 장식으로 치장한 중국가구와 달리 질박하고 고아한 조선시대 선비들의 미감이 잘 반영되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서안의 경우 재료·형태·크기가 다양하지만, 주거공간이 비교적 협소한 우리나라의 여건에 맞추어 크기가 작은 편이고, 전체적인 형태도 천판에 다리가 붙은 간단한 모습이다. 천판의 경우 윗면이 밋밋하거나 양끝이 조금 말려올라 가는 정도이고, 천판과 운각 사이에는 문방의 소품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서랍을 설치하여 기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

 

가로 50 cm  폭 30 cm  높이 29 cm

 

소나무로 만들어진 아주 작고 소박한 서안이어요.

천자문 한 권을 펼쳐놓으면 꽉 찰만한 크기이지요.

세월의 흔적과 시간의 지문을 그대로 지닌 오랜 물건이지요.

얼마나 많은 서책을 펼치고 읽고 손길을 주었으면 나뭇결이 반들반들 빛이 날까요.

천판도 측판도 처음부터 저리 곱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서안은 아니었을거여요.

사진상으로도 고르지않은 결이 그대로 보이는데 손길에 느껴지는 결은 새악시 볼처럼 곱다는 것이지요.

이런저런 요란한 겉치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우리 선비님네 책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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