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다연,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날에

다연바람숲 2012. 2. 1. 21:47

오랜만에 다연의 창에 뽀얗게 성에가 끼었어요.

난로불을 지핀 실내의 온도와 어제 내린 눈이 미처 녹지못하는 한파의 창밖과

그만큼 많은 기온 차가 나고 있다는 것일 터이지요.

종일 문밖의 차들이 느린 화면처럼 지나갔어요.

어제 내린 눈이 녹아 만들어진 빙판길 위로 가로수에 앉았던 눈들이 바람에 종일 날렸어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 불때마다 흩어져 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는 것은 또 얼마나 황홀한 풍경이던지요

따뜻한 난롯가에서 바라보는 한겨울의 풍경은 가끔씩 또 다른 세상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눈이 내린다고 전화를 주신 분들이 계셨지요.

중부지방 내린 눈소식에 피해는 없느냐고 안부를 물어주신 분도 계셨지요.

거기 눈 내리는 풍경을 함께 나누어 준 곳이 있었고

여기 눈 내리는 동안 거기 빗방울 내린다는 곳이 있었고

여기 눈 그치고 하늘 맑은데 거기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는  곳도 있었지요.

이 추운 날에 만나는 안부들이 참 따스하고 감사했어요.

 

눈이 내리면 눈길은 아직도 서툰 운전에 퇴근길도 걱정이고 출근길도 걱정이고

전 온통 제 자신의 걱정만 하느라 아무에게도 마음을 나누어 전하지 못했어요.

길도 바람도 꽁꽁 얼어붙은 날에 모두 안녕하신가요?

마음 춥지않은가요?

잘 지내나요?

모든 분들에게 늦은 안부를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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