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브리다(Brida), 그녀

다연바람숲 2011. 1. 9. 17:40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 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이상한 도구군요." 브리다가 말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포기하게 되잖아요."

 

                         (page 33~34)

 

"그렇다면 자신의 소울메이트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실패와 실망,좌절의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하지만 사랑을 찾는 걸 절대로 포기해선 안 돼.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성공할 거야."

 

                          (page 60)

 

"땅은 씨앗을 필요로 하고, 씨앗은 땅을 필요로 하지.

 둘 다 다른 쪽이 있어야 의미를 지니게 돼. 그건 인간도 마찬가지야.

 남자의 지식이 여자의 변화와 하나가 되어야 마법과 같은 위대한 결합이 이루어지지.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혜라는 것이야.

 지혜란 아는 것, 그리고 변화하는 것이지."

 

                         (page 90)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설명이 아니야.

더 멀리 가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지."

 

                         (page 132)

 

아버지와 그녀는 바닷가에 함께 있었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바닷물의 온도가 괜찮은지 알아보라고 했다.

다섯 살인 그녀는 아버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신이 나, 바닷물에 다가가 두 발을 담가보았다.

"발을 집어넣어봤는데 차가워요." 아버지에게 돌아온 브리다가 말했다.

아버지는 그녀를 번쩍 안아올려 바닷물까지 데리고 가더니 아무 말 없이 물 속에 풍덩 집어 넣었다.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곧 이것이 아버지의 장난이라는 걸 알고 재미있어했다.

"물이 어떠니?" 아버지가 물었다.

"좋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 이제 앞으로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보도록 해."

 

                       (page 133~134)

 

그녀는 학교에서 내준 숙제의 진도가 잘 안 나가자, 자기는 하는 일마다 모두 엉망이 돼버린다며 투덜거렸다.

"어쩌면 그런 실패에서 뭔가 배울 수도 있겠지." 아버지가 말했다.

하지만 브리다는 그렇지 않다며, 애초에 잘못된 방법으로 일을 시작해버렸으니 이제는 방법이 없다고 우겼다.

아버지는 그녀의 손을 잡고, 주로 할머니가 텔레비젼을 보는 거실로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커다란 골동품 괘종시계가 걸려 있었다. 그 시계는 부속품이 없어 몇 년 전부터 멈춰 있었다.

"얘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잘못된 건 없단다." 아버지는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멈춰서 있는 시계조차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잖니."

 

                      (page 136~137)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브리다 (Brida)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