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가슴 아픈 이별이 있을 뿐

다연바람숲 2010. 10. 22. 18:04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눈물나는 이별이 있고 가슴 아픈 이별이 있을 뿐이다. 웃으면서 손 흔드는 노래가사 같은 이별은 꿈도 꾸지 말자.내 가슴에 대못을 박은 그를 어떻게 미워하지 않고 웃으며 보내줄 수 있을까.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라고 빌어주는 이별은 없다. 내가 만져주던 그의 부드러운 머릿결 내 입술이 닿던 그의 여린 입술, 나를 안아주던 그의 뛰는 가슴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 될 걸 알면서 어떻게 좋은 사람 만나라고 빌어 줄 수 있을까. 매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며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노래를 들으며 같은 세상을 나누던 우리를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찢어놓는 이별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은 만나지 말기를 기도하고, 나보다 더 행복한 건 용서 못하고 나 때문에 울면서 나보다 더 아파하기를 바라는 게 진짜 이별의 모습이다. 이별 여행을 다녀온 뒤 쿨하게 한 번 뒤돌아보지 않고 갈 길을 가는 영화 같은 이별은 없다.

 

 

 

조진국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