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내렸어요.
강원도 지역엔 눈이 내려서 빙판길이 되었다는데
여긴 비도 잠시 내리다 말다 햇살도 잠시 보이다 말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거란 일기예보가 거짓말 같았지요.
늦은 오후부터 바람이 불었어요.
그 바람 얼음강을 건너왔는지 몹시도 차가웠어요.
그러고보니 첫눈 사진을 찍어보내주신 분께 답장도 드리지 못했네요.
강원도 원주 어디쯤 먼산이 하얗게 변한 풍경이었는데
여기 햇살이 나던 즈음이라 꼭 먼나라 소식만 같았지요.
늦었지만 오늘은 여기 햇살을 담아 보내드려야겠어요.
이젠 가을이란 말과 안녕을 해야할 것 같아요.
따로 두었던 해바라기는 한 곳으로 모아 열매를 장식해주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곳에 너무 낯선 풍경일 것 같아서
큰 장식없이 희고 빨간 나뭇가지 몇 개만 들여놨어요.
이렇게 겨울이 오는 거겠죠.
떠나는 것들과 안녕할 시간도 없이
또 한 계절이 성큼 찾아와 자리를 하는 거겠죠.
어제 먹먹하던 하늘빛
그 먹먹함을 우울하게 드리우던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은 햇살이 참 눈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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