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나의 서역 / 김경미

다연바람숲 2010. 11. 19. 16:53

 

 

 

나의 서역 / 김경미

                          -비망록

 

               

 

서로 편지나 보내자 삶이여
실물은 전부 헛된 것
만나지 않는 동안만 우리는 비단 감촉처럼 사랑한다 사랑한다 죽도록
만날수록 동백꽃처럼 쉽게 져버리는 길들
실물은 없다 아무 곳에도
가끔 편지나 보내어라

선천적으로 수줍고 서늘한 가을인 듯

오직 그것만이 생의 한결같은 그리움이고
서역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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