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옹기와 안시륨이 있는 풍경

다연바람숲 2010. 9. 1. 20:29

 

 

 

 

 

 

 

함께 공부했던 선생님이 선물해주신 안시륨이다.

나를 닮은 꽃이라고 했던 건 순전히 내 억지였고

나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샀다고,  어느 저녁 손수 사들고 와주신 선물이다.

꽃이 핀 채로 와서 내내 저렇게 함박웃음 같은 꽃을 피우고 있다.

식물이라곤 올해 처음 이토록 끈질기게 키워보고 있는 초짜에게

초록이라도 저렇게 윤기나는 초록을,

꽃이라도 저토록 밝고 건강한 초록과 흰꽃을 보여주고 있는 기특한 계집애이다.

투박한 질감의 옹기화분에 맞게 백토옹기에 뚜껑을 얹어 화분받침으로 놓았다.

순수 우리의 꽃은 아니지만, 투박한 옹기 위에서도 우아한 자태를 보여준다.

착하다.

참 예쁘다.

 

욕심부려

스스로 나를 닮았다고 말해주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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