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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우리나라 정규 라디오 방송은 1927년 2월 16일 사단법인 경성방송국(JODK)이 출력 1kW 주파수 690kHz로 개국하면서 시작되어 햇수로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당시의 라디오는 수화기식 수신기로 확성기가 달린 형태였고 이후 라디오다운 라디오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미군들이 들고 온 투박한 포터블형 진공관 수신기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소개된 검정색 가방형 라디오가 바로 제니스 트랜스 오셔닉 라디오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라디오'='제니스' 라는 인식을 심어준 명품의 원조격인 물건이다.
전면을 닫고 손잡이를 세워보면 영락없이 43x29x18cm(WHD) 크기의 가방 그 자체이다. 금색 제니스 로고를 뒤로 하고 젖히게 되면 커다란 튜닝창 아래로 전원과 볼륨을 담당한 노브와 튜닝을 담당한 노브가 좌우로 달려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고음, 음성, 중음, 저음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달려있는데, 고전 라디오로선 이례적으로 섬세한 톤 컨트롤이 가능하다.
지금도 5~60년대를 다루는 드라마나 근대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다보면 배경 소품으로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 제품이다. 그만큼 격동기 국내 사정과 함께 한 역사의 증거물과도 같은 존재이며 당시 최고의 가전품목이었던 것이다. 1959년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인 금성사 A-501의 모태가 되었던 제니스가 1995년도에는 역으로 금성사의 자회사인 국내 대기업에 인수되어 과거의 영광을 감춘지 오래이다. 그러나 오랜 것은 향기로 보답하듯 21세기에 50여년은 됨직한 구닥다리 라디오를 만져보면서 그 명성만은 헛되지 않음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6.25전쟁 당시 제니스라디오를 통해 전투상황을 청취하고 있는 미군병사들의 모습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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