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폭풍이 오면 / 이영광

다연바람숲 2017. 8. 24. 20:04

 

 

 

 

 

 

 

폭풍이 오면 / 이영광

 

 

 

내 가장 소중한 것이 세상 가장 흉측한 것들에게 찢기고 시달리는 꿈에 쫓겼다

네 가장 소중한 것이 내 가장 흉측한 것에게 찢기고 시달리는 망상을 모르고

 

사랑은 감히,

멀다

 

폭풍이 오면, 들판에 선다

폭풍이 오기만 하면 들판에 혼자 서 있는 나를 발견하는

幻覺처럼, 들판에 선다, 나에게만 발견되는 너의

幻覺처럼

 

들판에, 들판의 들판에

들판의 멀어지는 한 점 들판에

 

나는 오래 죄 없는 벌을 몰랐지만

지금은 감히,

벌 없는 죄를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