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옛날 다리미들

다연바람숲 2017. 6. 5. 15:46

 

 

 

 

 

 

 

 

 

 

 

 

 

 

 

숯을 담아 달구거나

숯불에 올려 달구거나

무쇠를 달구어 옷을 다리는데 쓰던 옛날 다리미들여요.

 

간혹,

굴뚝 다리미를 보면 여학생 시절 교복을 다려입던 추억을 말씀하시는 고객님이 계셔요.

교복을, 하얀 교복 카라를 어찌어찌 다렸고 어쩌다 실수로 교복을 태워먹었던 일화까지,

지금은 아주 멀고 오래된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 다리미를 보며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웁게요.

 

숯불 다리미를 추억할만큼의 세대는 아니지만,

추억하는 사람도, 관심갖는 사람도 여자들이 대부분인 걸 보면,

규방의 물건이고 여인들의 생활 속 물건이라서 더 마음이 끌리는 면이 있어요.

 

예전엔 더 많은 종류, 더 많은 모양의 다리미들이 있었는데

생각나서 꺼내놓고 보니 몇 개 되지 않네요.

 

굴뚝도 사실 언뜻 보면 다 비슷한 굴뚝 같지만 그 모양과 생김이 다르고,

지금 여긴 없지만 닭다리미도 살펴보면 다 같은 닭이 아닌 천차만별이고,

그래서 다리미 종류만 수집한다해도 그 각각의 맛과 멋이 달라 재미가 있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