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다연바람숲 2017. 2. 4. 13:52

 

 

(사진은 어여뻐 넷상에서 모셔왔습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그 첫번째 절기인 입춘입니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같은 날이 되겠지요.

 

立春이란 말, 참 좋습니다.

기다리던 봄이 비로소 여기 와있다는 말 같아 참 좋습니다.

 

뒤란 음지에 오래도록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눈 속에 묻혀있던 작은 식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겨울 추위를 견뎌낸 것도 대견한데 눈 속에 묻혀서도 초록을 잃지않은 작은 생명이, 그 초록빛이 어여뻐서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고 옵니다. 한낱 풀이고 질경이이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지만 추운 시절을 저토록 기특하게 견뎌낸 것들을 어찌 하찮다 할 수 있겠습니까? 저 뿌리내린 초록빛들이 그대로 봄이고, 봄빛인게지요. 여리고 여린 생명이 만들어내는 따사로움과 인내와 희망이 또 봄이고 봄의 이유겠지요. 그리하여 입춘의 뒤란이 소란한 봄날입니다.

 

그렇게 봄이 멀지않은 봄날에, 입춘에,

모두 아름다운 꽃날을 꿈꾸시면 좋겠습니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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