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어여뻐 넷상에서 모셔왔습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그 첫번째 절기인 입춘입니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같은 날이 되겠지요.
立春이란 말, 참 좋습니다.
기다리던 봄이 비로소 여기 와있다는 말 같아 참 좋습니다.
뒤란 음지에 오래도록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눈 속에 묻혀있던 작은 식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겨울 추위를 견뎌낸 것도 대견한데 눈 속에 묻혀서도 초록을 잃지않은 작은 생명이, 그 초록빛이 어여뻐서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고 옵니다. 한낱 풀이고 질경이이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지만 추운 시절을 저토록 기특하게 견뎌낸 것들을 어찌 하찮다 할 수 있겠습니까? 저 뿌리내린 초록빛들이 그대로 봄이고, 봄빛인게지요. 여리고 여린 생명이 만들어내는 따사로움과 인내와 희망이 또 봄이고 봄의 이유겠지요. 그리하여 입춘의 뒤란이 소란한 봄날입니다.
그렇게 봄이 멀지않은 봄날에, 입춘에,
모두 아름다운 꽃날을 꿈꾸시면 좋겠습니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
'오래된 시간 > 끌림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3월 (0) | 2017.03.01 |
---|---|
달 보고 무슨 소원을 빌어볼까요? (0) | 2017.02.11 |
꼬끼오~~ 행복한 설날 보내셔요. (0) | 2017.01.27 |
2016년 다연 블로그는요. (0) | 2017.01.19 |
12월의 기도 / 이해인 (0) | 2016.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