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엔틱한 시간... 시계의 시간

다연바람숲 2014. 12. 16. 16:07

 

 

 

 

 

 

 

 

Oh! Do not attack me with your watch. A watch is always too fast or slow. I cannot be dictated to by a watch.

당신의 시계를 근거로 나를 비난하지 말아요. 시계는 항상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지요. 시계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 제인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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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잘 맞춘다고 맞추어도 어떤 시계는 빠르고 어떤 시계는 늦을 때도 있습니다.

 

간혹 맞추려던 시간과 내가 조절하는 순간의 오차도 생기고, 더러 가장 많이 바라보는 시계는 조금 빠르게 맞추기도 합니다.

 

더 빠르거나 늦거나.. 내가 지닌 시계의 시간이 이 세상의 정확한 시간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달라지지않는데도 말이지요.

 

이 세상에서 시간만큼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도 없지요.

어떤 시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시간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누구에게 주어진 시간이며,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시간의 가치는 천차만별 달라지는거지요. 마치 이렇게 서로 다른 시계들처럼 말이지요.

 

아홉수를 며칠 남겨두고 나이 먹는게 억울하고 서글프다는 아우에게 어제는 제가 한마디를 했습니다.

 

억울하다는 건 남들은 다 나이 안먹는데 나만 나이 먹을 때 하는 말이고, 서글픈 건 아직 제 나이답게 받아들이고 사는 법을 익히지 못해서라고.

 

저는 그렇습니다. 나만 한 살 더 먹는게 아니고 세상 사람 모두가 일제히 나이를 먹는데, 나이 한 살 더 먹을만큼 또 살아왔다는 것인데 그게 억울한 일이 될 수는 없는 거지요. 세대를 달리하는 나이라는 것이 막상 닥치고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왠지 부쩍 나이를 더 먹는 것 같고 늙는 것도 같고 좋은 시절도 다 가는 것 같고 심란하고 초조하고 왠지 억울하게도 느껴지는 그 기분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 감정에 너무 치우쳐서 우울해지기까지 한다면 그건 잘못된 거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이왕이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는것이 아무리 마음 써도 달라지지않는 일에 매여 우울해하는 일보다 훨씬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 생각이 틀린가요?

 

시계가 아무리 많아도 시간이 더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시계가 아무리 예뻐도 시간이 아름다워지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시계가.. 어여쁜 시계들이 자꾸 좋은건 또 무슨 이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