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느티나무 개구멍 반닫이<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4. 8. 6. 16:19

 

 

 

 

 

 

 

 

 

가로 100cm  높이 87cm  폭 44cm

 

형태는 개구멍 반닫이, 용도는 책반닫이의 모양새를 갖춘 규목(느티나무)로 만들어진 반닫이어요.

 

외관은 경기 서랍반닫이와 책반닫이, 책머릿장의 특징을 모두 보여주고 있고 손장석인 보상화형 황동(청동으로 보이기도 함) 앞바탕에는 팔괘문이 새겨져있으며

양쪽으로 2층장에서 사용하는 감잡이와, 경첩으로는 불로초문이 새겨져있는 제비초리 또는 실패형태의 장석 세개를 간결하게 사용하여 규목의 나뭇결이 잘 나타나게 하고 있는 등 전형적인 전라도 또는 경상도 반닫이 형태를 띠고 있음. 그러나 외형으로 빼닫이를 빼낸 것은 전형적인 충청도 반닫이의 형태라고도 함

 

                                                                                                                                                                  - 2006 대구보건대학 刊 <한국의 궤> 인용

 

 

이 궤를 소장하셨던 분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 이 궤의 안쪽에서 오래된 볍씨를 다수 발견하셨다고 해요.

책에 묻은 먹과 인쇄 잉크등의 영향으로 벌레가 생기지 않는 것을 발견한 조상들이 반닫이 안에 종자씨를 책과 함께 보관했을 거라고 해요.

즉 궤의 선반에는 책과 문방구등을, 아래 바닥쪽에는 종자씨를 보관했다는 거지요. 그럼으로 전형적인 책반닫이의 형태를 지녔다고 설명이 가능해지는거구요.

 

또 처음 이 반닫이를 소장하실때 궤의 안쪽에 보이는 서랍과 선반의 양옆 도배한 종이에서 신해(辛亥)년이라는 글자가 발견되고 외관 실패형의 경첩에서 이의일월천자문에서 보이는 부자부(富자의 갓머리 꼭지가 없는 글자)자가 보이는 점등을 감안하면 1771년 이후에서 1800년 초, 혹은 1851년 이후에서 1900년 초에 이미 이 반닫이가 존재하고 있었음이 추정되어서  이 반닫이의 나이를 짧게는 약 100살에서 길게는 약 250살 가량으로 추측을 한다고 해요.

개구멍 반닫이의 형태와 내부 서랍반닫이의 형태를 보면 영광반닫이 혹은 영광책반닫이로 볼 수 있지만 외관상으로 또 빼닫이를 낸 것을 볼 때 이 반닫이는 충청도 반닫이의 발전한 형태로 볼 수 있다고 해요.

 

형태면 형태, 연륜이면 연륜,  뭉뚱그려 보여지는 자체도 멋스럽지만 이 반닫이는 책장을 넘겨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것처럼 하나하나 구석구석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이 또한 특징적이라 할 수 있겠어요.

상위 양쪽 서랍의 나비형 들쇠, 반닫이의 이마라할 수 있는 상위 중심 부분 양쪽의 태극문양, 팔괘문이 새겨진 보상화형의 앞바탕,

개구멍 문의 양쪽 박쥐형 들쇠, 男 子등의 글월이 새겨진 경첩들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인 규목의 나뭇결과 어우러져 감상의 효과를 더 높여주니까요.

 

실용적인 용도로도 장식적인 용도로도 또한 사료적인 가치로도 소장의 가치가 높은 반닫이라고 감히 권해드리고싶은 반닫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