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옹기 몇 점 올려요.
너무 널따란 마루라 그냥 비워두면 휑하고
크고 무거운 걸 올려놓자니 뒤에 자리한 가구들을 가리고
그러저러 그래도 소박하게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이 옹기들이어요.
각각의 모양도 만든 소재들도 모두 다른 것들이어요.
그 생김생김 투박하기는 또 어찌나 투박한지요.
그래도 그 투박한 마음이 이렇게 살갑고 정겨울 수 있으니요.
못생긴듯 하지만 어여쁘고, 어여쁜듯 하지만 못나보이기도 하는,
어쩌면 다연의 주인이 저 옹기들과 같은 모습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어요.
옹기 몇 점, 구경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