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척 / 이병률 인기척 / 이병률 한 오만 년쯤 걸어 왔다며 내 앞에 우뚝 선 사람이 있다면 어쩔테냐 그 사람 내 사람이 되어 한 만년쯤 살자고 조른다면 어쩔테냐 후다닥 짐 싸들고 큰 산 밑으로 가 아웅다웅 살테냐 소리소문 없이 만난 빈 손의 인연으로 실개천가에 뿌연 쌀뜨물 흘리며 남 몰라라 살테냐 그렇게 살다..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