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사랑이란 ...

다연바람숲 2005. 11. 15. 15:08

 

 

 

사랑이란 결코 우리가 지배할 수 없는 감정이라서 조심하면 피할 수 있지만

그것과 싸워 이길 수는 없답니다

한 번 생기면 생명이 다하거나 희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한

절대로 죽지 않은 감정이 사랑인 것이지요

......

 

사랑은 우리에게 거짓 희망을 주며 심지어 그것을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에도 우리로 하여금 집착하게 만듭니다. 또 행여 잃어버린다 싶으면 더욱 격렬히 정열이 뒤쫓아 가뜩이나 쓰라린 심정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그런 감정입니다

 

- 라 클로<위험한 관계>

 

 

 

나는 당신을 나의 유혹자, 나의 사기꾼, 나의 살인자

내 불행의 원천이요, 내 기쁨의 무덤이며

내 절망의 심연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심지어 나는 당신을 '나의 사람' 내 자신을 '당신의 사람'으로까지 부른답니다.

 

-키에르케고르<어느 유혹자의 일기>

 

 

 

당신과 헤어져서는 결코 살 수 없습니다

당신 곁에서 죽는 것

그것은 당신 품 안에서 청한 달콤한 잠보다 더한 감미로움이 아닐는지요

......

 

당신과 떨어져 아득히 먼 곳으로 가면

나는 미친 듯 날뛰며 당신을 향해 소리칠 것입니다

제발 내 눈을 감겨 달라고, 내 입을 당신의 입으로 닫아 달라고

......

 

당신 곁에서 죽는 것은 단지 희열 속에서 죽는 것이지만

당신과 멀리 떨어져 산다는 것, 그것은 단말마의 고통보다 더 큰 아픔일 것입니다.

 

- 월리엄 세익스피어<헨리 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