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그냥 말없이 있어 주는 것 같은

다연바람숲 2017. 5. 18. 14:59

 

 

 

누군가 그러더군요.

'혼자 설 수 있으려면 강해져야 하는거야' 라고요.

 

하지만 지나치게 강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혼자서만 서있고 싶지도 않고요.

 

적당히 약해서 둘이 기대야만 설 수 있는,
상대방에게 응석도 부리고 위로도 해줄 수 있는,
그런 온기가 있는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싶습니다.

 

젊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했습니다.

 

지속적인 우정, 끊임없는 감동 같은.

이제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작은 것을 요구할 줄 알게 되었어요.

 

그냥 말없이 있어 주는 것 같은.

 


                                                -  알베르트 카뮈 <작가 수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