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숲 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숲의 일부가 되고
네가 빗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쏟아지는 비의 일부가 되지.
네가 아침 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아침의 일부가 되고
네가 내 앞에 있을때 너는 내 일부가 돼.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거야.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 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야만 해.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것 같은 기분이 되는거지.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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