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파랑이 나타났다

다연바람숲 2015. 9. 20. 12:26

 

 

 

 

 

 

파란 문, 당신
       
그러니까 당신은 비 개인 파란 하늘. 그 파란 하늘처럼 당신은 할 말이 많다. 그러니까 당신은 파랑의 열정을 가진 셈. 남들이 간절히 붉은 색을 들고 자신의 열정의 말할 때 당신은 선뜩선뜩 내비치는 파랑으로 자신의 열정을 내보이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당신이 맘에 든다. 내가 누군가를 맘에 들어 한다는 것은 푸른 바다 밑, 심연 속으로 그를 끌어내리고 싶어한다는 것. 그러면 당신은 눈을 뜨고 나를 보는지 아니면 두려움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마는지 실험하고 싶은 것. 그러니까 다시 말해 고속도로에서 속력을 내면서 옆자리에 앉은 당신에게 키스를 하고자 했을 때 당신은 나를 따라 눈을 감는지 아니면 두려워 정면을 보고 있는지 알고 싶은 거다. 그러니까 내가 당신을 맘에 들어 한다는 건 하늘이 파란 이유와 바다가 파란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것. 그냥 당신 앞에 있기만 하면 되는 것. 비 그치고 날이 맑은 어느 날을 좋아한다는 당신은 그러니까 비 개인 파란 하늘. 낙서하고 싶어지는 파란 여름 하늘.

 

                        

                                           이병률- 파랑, 날마다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는, 새벽 창가의 기도 같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