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봄, 양화소록 / 조용미

다연바람숲 2012. 3. 9. 19:22

 

                                                                                                                                                                                               <사진> 다음블로그 진란님 작품

 

 

 

봄, 양화소록/조용미

 

 


올봄 하릴없이 옥매 두 그루 심었습니다
꽃 필 때 보자는 헛된 약속 같은 것이 없는 봄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군요
내 사는 곳 근처 개울가의 복사꽃 활짝 피어 봄빛 어지러운데 당신은 잘 지내나요
나를 내내 불들고 있는 꽃 핀 복숭아나무는 흰 나비까지 불러들입니다
당신은 잘 지냅니다
복사꽃이 지는데 당신은 잘 지냅니다 봄날이 가는데 당신을 잘 지냅니다
아슬아슬 잘 지냅니다
가는 봄 휘영하며 홍매 두 그루 또 심어봅니다 나의 뜰에 매화
가득하겠습니다

 

 

 

 


시작노트

 

"떨어지는 꽃잎처럼 뚝뚝, 마음도 지더라."

꽃이 핀다 꽃은 왜 피어서 마음을 그리도 어지럽히는가, 고요하게 하는가
봄에 피는 꽃들은 봄에 진다 그걸 바라보는 사이 봄이 간다
그리고 기적처럼 또 봄이 찾아온다 우리는 꿈속인 듯 서러히 한 계절 넘어간다
그럴 때 떨어지는 꽃잎처럼 뚝뚝,마음도 지더라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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