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The Sleeping Gypsy / Rousseau

다연바람숲 2011. 7. 8. 14:55

 

 

The Sleeping Gypsy  
 

 

"잠자는 집시 여인"은 루소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루소는 고향 라발시에 이 그림을 사 달라고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만돌린을 켜며 방랑하는 한 흑인 여자가

물병과 만돌린을 놓고 피곤에 지쳐 잠들어 있습니다.

지나가던 사자가 그녀의 냄새를 맡고 있으나, 잡아 먹지는 않습니다.

 집시 여인은 오리엔탈 복장을하고

주변은 삭막한 사막에 달빛만 휘영청, 퍽 시적인 효과가 납니다.

 

 

 

퍽 시적인 그 그림은, 그러나 팔리지 않았다.

아내 클레망스가 세상을 떠난지도 오래며 ,

그가 낳은 일곱 아이 가운데 모두 죽고 딸 줄리아 하나만 남는다.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지가 몇 해.

그러나 아직 그의 그림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여전히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치졸하다고 비웃곤 한다.

이 슬프고 고단한 인생의 방랑에서 그는

 자기 그림 속의 여인처럼 누구보다 외로운 보헤미안이었다.

..

 

잠자는 집시 여인에서도 몽환적이고도 감미로운 슬픔이 배어 있는

창백한 푸른빛이 대기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루소는 여기서 안식을 그리고자 한다.

달빛 속에 드러난 그녀의 발과 잠결에도 손에 쥔채 놓지않고 있는 지팡이는

한낮의 고단한 방랑을 말해주고 있지만 ,

가지런히 물결을 이루고 있는 머리카락과 옷의 무늿결은

그녀가 감미로운 꿈결 속에서 안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성희의 "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