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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 Johannes Jan Vermeer

다연바람숲 2011. 5. 26. 19:56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Oil on canvas, 1665-1667, Mauritshuis, The Hague, Netherlands

 

 

 

 

북유럽의 모나리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누구나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 좋아하거나 마음이 가는 그림, 또는 사진 작품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 바로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란 제목의 이 그림이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애착이 많이 가는 그림이지요.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이탈리아, 1452.4.15-1519.5.2)의 '모나리자' 의 미소 못지 않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참 많이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실제로 비평가들은 이 그림을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극찬을 하기도 합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그는 풍경화가도, 초상화가도 아닙니다. 그러나 위 작품은 베르메르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잘 알려져 있고 그 작품성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종종 초상화가라는 명예까지 안기기도 합니다.

 

살짝 머금은 듯한 미소뿐 아니라, 무언가를 응시하는 표정이 매우 정확하고 극사실적으로 생생합니다. 마치 살아서 지금 제 앞 가까이에 마주앉아 저를 응시하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소름이 돋습니다.

 

베르메르의 작품의 상징, 진주귀걸이를 한 초상화

 

베르메르 특유의 부드러운 빛과 명암을 통해 완벽한 우아함과 세련된 미적 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료를 투과한 빛이 만들어낸 선명한 색채는 투명하여 평화로운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소녀의 표정에 내적인 온기를 불어넣은 듯 보입니다.

 

밝은 색채와 검은 뒷 배경의 텅 빈 공간은 이상적인 구도 안에서 정제된 분위기를 배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요하면서도 정제된 분위기가 소녀의 형이상학적이고 순수한 이미지를 더욱 두드러지게 합니다.

 

안료를 투과한 빛이 소녀의 귀에서 반짝이는 진주 귀걸이나 목 옷깃, 눈동자, 머리에 늘어트린 노란 옷감 같은 세부 물체와 함께 그림 전체에 생명력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녀의 눈과 심장, 영혼이 지닌 비밀을 침착하고도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 화가가 선호했던 노란색과 푸른색은 빛나는 조화를 이루며, 고고하고 아름다운 성품을 절제된 감성으로 드러내줍니다. 절제된 미소와 맑고 투명한 표정이 압권인 초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대중으로 하여금 애정의 기억을 갖게 만드는 최고의 작품입니다.  

 

 

뉴스앤조이 <'진주귀걸이를한 소녀'의 영혼, 그 비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