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의 약속 / 문태준 빈집의 약속 / 문태준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별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방이 방 한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12.02
극빈 2 / 문태준 황규백, 잔디위에 극빈 2 / 문태준 - 독방 (獨房) 칠성여인숙에 들어섰을 때 문득, 돌아 돌아서 독방으로 왔다는 것을 알았다 한 칸 방에 앉아 피로처럼 피로처럼 꽃잎 지는 나를 보았다 천장과 바닥만 있는 그만한 독방에 앉아 무엇인가 한뼘 한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흘러나가는 것을 보았다 고창..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0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