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와 패브릭, 식기류 등 작은 소품까지 영국 컨트리풍 빈티지로 가득한 멋진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메종>이 직접 찾아가봤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온 박수정 씨는 10년간 자신의 곁을 지켜온 반려견 메이를 위해 '카페 메이'를 열고 메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6년 차 주부인 그녀는 남편과 일산 변두리에 있는 169㎡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단둘이 지내기에는 넓은 편이지만 메이를 비롯한 반려견 네 마리까지 모두 여섯 식구가 같이 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영국 컨트리 스타일의 빈티지 인테리어로 꾸민 집 안으로 들어서자 포근하고 편안한 인상이 먼저 느껴졌다. 그녀가 빈티지의 매력에 빠지게 된 건 지난 20년간 인테리어 업계에 종사하며 새집, 새 물건에 지겨움을 느끼면서부터다. 세월의 흔적과 살아온 이야기가 느껴지는 빈티지에 빠진 후 컬렉터가 된 지 벌써 8년째. 패브릭 등 소품류는 영국에 있는 친구를 통해서 직접 가져오고, 큰 가구는 해외 배송비가 만만치 않아 국내 빈티지숍에서 구입하고 있다. 빈티지 가구는 희소성 때문에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급한 마음을 버리고 한번 사면 끝까지 같이 간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조언이다. "빈티지는 연도별로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가구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한 다음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실패할 확률도 적고 기존에 갖고 있는 물건과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죠.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빈티지의 매력이죠.”
방 가운데에 책장을 두어 공간을 나누고 한쪽은 창고, 다른 한쪽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패브릭 소품 등을 만들기 위한 작업 공간 역시 빈티지 제품으로 꾸몄다.
“이 빠진 컵은 버리지 않고 소이 캔들로 만들어서 사용해요.”
주방 가구는 현대식으로 두고 아일랜드 식탁과 스툴을 빈티지 제품으로 골랐다. 식탁 위에 놓인 그릇도 전부 빈티지 제품이며, 낡은 그릇은 직접 소이 캔들을 만들어서 재활용한다.
“작은 방에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침대를 두었어요.”
남편의 컴퓨터실 또는 서재방으로 사용하는 이 방에도 침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빨간색 철제 프레임이 돋보이는 1인용 침대는 책을 보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한 데이 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창문에도 재미를 주고자 침대용 스프레드를 커튼으로 활용했어요.”
19세기에 제작된 핸드메이드 퀼트를 사랑하는 그녀는 스프레드와 쿠션 등 다양한 패브릭 소품은 정교하게 완성된 퀼팅 제품으로 선택했다.
“빈티지 제품을 구입할 때는 직접 사용할 물건들만 선택하지요.”
가구부터 조명, 커튼, 소품까지 모두 빈티지 제품으로 채운 안방. 구입한 제품은 모두 실제 사용하고 있다. 장식용으로 두기 위한 빈티지 제품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철칙이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신국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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