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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

다연바람숲 2017. 12. 1. 14:09

 

 

 

 

"운명적인 사랑은 정말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도서관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책을 주워주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던지 혹은 길을 가다 우연히 부딪힌 누군가와 운명적 사랑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 현실을 자각하고 낙담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정말 실현될 수도 있으니까…

"정말 운명의 상대가 있을까?"라는 물음에 명쾌한 답을 주는 영화.  '500일의 썸머'는 운명을 믿는 순수청년 '톰'(조셉 고든 레빗)과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 '썸머'(주이 디샤넬)의 반짝 연애를 그린 리얼리티 로맨스다.

톰은 회사에 새로 온 비서 '썸머'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한다. 우연을 가장한 잦은 만남 속에 사랑은 깊어 가고 톰은 썸머를 운명의 상대로 여기며 평생을 함께 할 거라고 다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은 두 사람의 관계에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묻지만 썸머는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자 톰은 무너질 듯한 실망감을 느끼고 사랑이 끝나는 듯했다. 시간이 흘러 회사 동료 결혼식에서 두 사람은 재회하게 되는데…. 계속되는 만남, 톰은 운명의 상대라 믿는 그녀와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영화 <인셉션>에서 지적인 매력을 보인 조셉 고든 레빗은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사랑의 기쁨을 전했다. 주이 디샤넬의 연기도 한몫했다. 톰을 좋아하지만 '내 남자'라고 확신할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한 장면들은 남자가 느낄 수 없는 여자의 감정을 말해주는 듯했다. 어쩌면 영화를 보고 난 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진솔한 연기 뒤에는 지휘봉을 든 마크 웹 감독이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매우 솔직한 감정의 소유자라고 알려진 그의 스타일이 물씬 느껴진다. 앞선 작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느껴지는 새로운 감각과 유쾌한 재능은 이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연애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함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함을 더했다. 여기에 톰의 감정을 따라가는 섬세한 시선도 엿볼 수 있다.

운명적 사랑에 대한 복잡한 심리는 OST 선정에서도 빛이 난다. 썸머와 첫날밤을 보낸 톰이 행복감에 넘쳐 부른 홀 앤 오츠의 'You make my dreams'와 더 스미스의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는 그녀로부터 비롯된 느끼는 기쁨과 배신감까지 오롯이 녹아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계절, 썸머! 올여름,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운명의 상대가 찾아올 수 있을까?

 

글 - [MBN 뉴스센터 신수민]

영화 '500일의 썸머' 속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 10가지


인사이트영화 '500일의 썸머' 스틸컷


1. "이것은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먼저 알아둘 것은 이건 사랑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나레이션으로 앞으로 펼쳐지는 톰과 썸머의 사랑 이야기를 함축한 내용이다.


2. "사실 누군가의 뭔가가 되는 것 자체가 그리 편하지 않아요. 전 제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어요"


썸머의 독립적인 성격을 잘 드러냈던 대사다. 


아마 요즘 여성들이 많이 공감하는 대사가 아닐까?


인사이트영화 '500일의 썸머' 스틸컷


3. "썸머를 사랑해. 그녀의 미소를 사랑해. 그녀의 머리칼이나 그녀의 무릎도 사랑해. 목에 있는 하트 모양 점도 좋아하고, 그녀가 가끔 말하기 전에 입술을 핥는 것도 사랑스러워. 그녀의 웃음소리도 좋고, 그녀가 잘 때 보이는 모습도 좋아"


썸머와 연애를 시작한 톰이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한 말이다.


4. "썸머가 싫어. 그녀의 삐뚤삐뚤한 치아도 싫고 60년대 헤어스타일로 싫고 울퉁불퉁한 무릎도 싫어. 목에 있는 바퀴벌레 모양 점도 싫고 말하기 전에 혀를 차는 것도 싫어. 그녀의 목소리도, 웃음소리도 싫어. 썸머가 싫어"


썸머와 헤어진 후 톰이 한 대사다. 썸머의 장점으로 언급됐던 모든 부분들이 사랑이 식고 난 후에는 단점으로 치부됐다.


인사이트영화 '500일의 썸머' 스틸컷


5. "오빠가 썸머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는 건 알겠는데, 난 아니라고 봐. 지금은 그냥 좋은 점만 기억하고 있는 거야"


썸머와의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톰에게 여동생 레이첼이 해준 현실적인 충고다.


6. "난 엉망이에요. 한쪽으로는 그녀를 잊으려고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전 우주를 통틀어 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건 그녀뿐이라고 생각해요"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톰의 마음을 잘 표현해 낸 대사다. 썸머가 싫기도, 좋기도 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잘 나타냈다.


7. "로빈이 내 이상형보다 나아. 그녀는 진짜잖아"


톰의 친구의 대사로 꿈 속 이상형보다 곁에 있는 연인이 더 소중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500일의 썸머' 스틸컷


8. "1년 중 대부분의 날은 평범하다. 하루가 시작되고 또 하루가 끝나고... 그 사이에 남겨지는 추억도 없이 대부분의 날들은 인생에 있어서 별다른 큰 충격을 주지 않는다"


톰은 썸머와의 연애가 끝난 후 특별함이 가득했던 썸머와의 일상이 사실은 별 것이 아니었다고 깨닫게 된다.


9. "톰은 마침내 기적 따위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운명같은 건 없다.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운명을 믿었던 톰이 썸머와 헤어진 후 '모두 부질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온 나레이션이다. 


헤어짐을 경험해 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인사이트영화 '500일의 썸머' 스틸컷


10. "물어볼 게 있는데, 차라도 한 잔 하러 가지 않을래요?"


톰이 용기를 내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말을 거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다.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썸머를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톰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장면이기도 하다.

 

글 - Insight 김지영 기자 기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