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목 함양 책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대작으로 장식과 앞판의 괴목무늬가 독특하고 아름다운 반닫이이다. 가로 97 세로 65의 아담한 사이즈를 가졌다. 나무 본연의 색상으로 나무결이 잘 살아있어 모던 엔틱 어느 공간에도 잘 어울리겠다. 무쇠장식이 화려한 듯 하면서도 투박해 보이지만 괴목의 화사..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08.19
나는 무슨 일이 이루어지기를 나는 무슨 일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원했던 때가 전혀 기억에 없어. 난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내느라고 애를 쓰면서 평생을 보냈으니까 말이야. 소설 <폴햄 선생> 중 (존 마퀀드 1893-1960) *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빌기보다 꿈을 꿀 수 있기를 더 바랬다. 이루어야할 일보다 내게 닥치..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8.19
명자나무 / 장석주 명자나무 / 장 석 주 불행을 질투할 권리를 네게 준 적 없으니 불행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마라! 불행 앞에서 비굴하지 말 것. 허리를 곧추세울 것. 헤프게 울지 말 것. 울음으로 타인의 동정을 구하지 말 것. 꼭 울어야만 한다면 흩날리는 진눈깨비 앞에 서 울 것. 외양간이나 마른 우물로 휘몰려가는 진..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08.19
눈에 익은 것들 베틀바디엔 명함을 꽂아두었다. 키 큰 자리바디와 키 작은 가마디바디도 키를 재듯 나란히 세워두었다. 걸 곳 없는 호롱과 풍경도 문살 위에 자리 잡았다. 앙징맞은 학교종 아래는 신사종과 풍경을 사이좋게 어깨를 맞대고 걸어두었다. 조롱박과 나무를 깍아 만든 작은 표주박도 다식판과 나란히 걸었..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08.19
비오는 월요일에 떠난 풍경 풍경 속에서 우리가 풍경이 된 여행이었다. 언젠가 다시 5박 6일 정도 꼬박 그곳에 머물고 싶다는 다섯가족 모두의 소망이 발원된 여행이었다. 내가 거기 있어서, 우리가 거기 있어서 그날 그곳의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었다는 야무진 자만마저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진 하나 하나 함께라는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08.18
오동나무 찬장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말 그대로 찬장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먹던 찬을 넣어두거나 빈그릇을 넣어두던 장이다. 앞으로 문이 열리는 장안엔 참기름이며 들기름이며 온갖 양념들을 넣어두었을 것이고 서랍엔 수저를 넣어 사용했겠다. 부엌의 습기를 차단하기 위하여 부쩍 긴 다리를 가..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08.15
명주 다리미 손잡이가 달린 숯다리미의 다림질 방법은 다림질감을 다림질판에 놓고 다리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다림질감을 마주 잡아당기면서 그 위를 문질러 다림질한다. 이 때 여러 번 문지르지 않아야 하며 뜨거운 다리미로 단번에 습기를 말리면서 다려야 풀도 서고 곱게 다려진다. 이 다리미는 명주를 다..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08.15
연애의 횟수 / 김경미 연애의 횟수 / 김경미 그 나라 입국할 때는 써넣어야 된다 합니다 그러니까 밤의 횟수를 식초를 식초에 타서 마신 밤 알코올을 촛불에 태워 마신 밤 눈썹의 검은 눈물자국 베개를 지나 귀로 흘러든 밤 非常時 문을 여세요, 쓰인 비행기 비상문을 한 아이가 열 뻔했다는 밤 모르는 한자 때문에 하늘에서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08.15
인간은 시간을 직선으로 인식해. "인간은 시간을 직선으로 인식해. 길고 반듯한 막대에 눈금을 새기는 것처럼. 이쪽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이 뒤는 과거, 그리고 지금은 이 포인트에 있다,라는 식으로. 알겠니?" "아마도." "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은 직선이 아니야. 어떤 모양도 갖고있지 않아, 그건 모든 의미에서 형태를 갖지않는 것이..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8.15
福字 사기그릇과... 아빠 그릇과 아기 그릇에 나란히 물자라를 띄웠다. 저 큰 밥그릇에도 푸짐히 얹어 고봉밥이던 옛날과는 달리 저 아기 밥그릇이 현대인들의 밥그릇 사이즈쯤 되겠다. 어미 물자라로부터 막 독립하기 시작하는 새끼 물자라... 탯줄처럼 서로에게 연결된 가느다란 줄기가 사진상엔 아쉽게도 보이지않는..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