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호우 선명하게 굵은 빗줄기가 보이는 소나기는 무섭다. 너무도 순식간에 세상은 다른 소리를 갖는다. 바람은 있는지 있다면 바람은 저 비에 어느 각도로 휘고 있는지 보이지않고 들리지않고 온통 비와 빗소리 뿐이다. 성급하게 진 낙엽들이 빗물에 휩쓸려간다. 쏟아지는 빗물을 미처 다 흘려보내지 못하는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08.29
제니스 트랜스 오셔닉 라디오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초의 우리나라 정규 라디오 방송은 1927년 2월 16일 사단법인 경성방송국(JODK)이 출력 1kW 주파수 690kHz로 개국하면서 시작되어 햇수로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당시의 라디오는 수화기식 수신기로 확성기가 달린 형태였고 이후 라디오다운 라디오는 1.. 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2010.08.28
의사 가셰의 초상- 고흐 고흐, <의사 가셰의 초상> 1890 (오르세 미술관) “나란 인간이 무슨 쓸모가 있을 것인가?” 1890년 6월 빈센트 반 고흐가 평생의 후원자이며 유일한 벗이었던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이 편지를 쓴 지 한 달 후인 7월27일 고흐는 오베르의 여인숙에서 피스톨로 가슴을 쏘아 자살했다. ..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0.08.28
앉은뱅이 책상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앉은뱅이 책상이다. 우스개말로 이 책상에서 판검사 몇 명이 나왔다고 한다. 첫 눈에 내 눈을 사로잡았던 녀석이다. 흠잡을 곳 없이 반듯한 외형을 가졌고 상판이며 서랍 다리... 구석구석까지 야무지고 깔끔하다. 아주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아서 커피 한잔을 놓고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08.27
중요한 것들 모두는 뒤에 있는지도 모른다 발걸음을 멈춰 서서 자주 뒤를 돌아다본다. 그건 내가 앞을 향하면서 봤던 풍경들하고 전혀 다른 느낌을 풍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고 지나온 것이 저거였구나 하는 단순한 문제를 뛰어넘는다. 아예 멈춰선 채로 멍해져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도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뒤돌지 않았..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8.27
부레옥잠 꽃, 피다 어제 마음씨 좋은 분으로부터 분양받은 부레옥잠이다. 어제는 꽃망울 살짝 맺히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엔 활짝 꽃을 피웠다. 낯선 곳에 뿌리를 내리고도 하루만에 저항없이 꽃을 피웠다. 오래 살아왔던 환경과 사람과 사뭇 다르다고 충청도 사람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정도 많고 인심도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08.27
편지 / 심보선 편지 / 심보선 이곳은 오늘도 변함이 없어 태양이 치부처럼 벌겋게 뜨고 집니다 나는 여느 때처럼 넋 놓고 살고 있습니다 탕진한 청춘의 기억이 간혹 머릿속에서 텅텅 울기도 합니다만 나는 씨익. 웃을 운명을 타고났기에 씨익. 한번 웃으면 사나운 과거도 양처럼 순해지곤 합니다 요새는 많은 말들이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08.27
고비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멋스럽다. 어여쁘다. 간결하다. 꼿꼿한 대나무 살을 휘어 곡선을 만들었다. 저 곡선으로 생겨난 크고 작은 공간이 많은 양의 수납도 가능하게 해준다. 철마다 꽃같은 편지를 써 누구에겐가 사랑을 전한 이 있으리. 굽이굽이 세상의 굽이마다 긴 시를 유서처럼 남긴 이..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08.26
책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아주 많은 나이를 먹진 않았지만 옛스러운 느낌과 멋이 깔끔한 책반닫이이다. 나무의 오랜 질감 밑으로 소나무의 결이 잘 살아있다. 가로 74 세로 43의 알맞은 사이즈, 선비상처럼 상판을 확장시켜 책반닫이 고유의 모양을 갖추었다. 순백의 우리 자기와 잘 어울리는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08.26
밤길을 달리다 핸들을 놓으면 보인다. 길과 길밖의 풍경 얼핏 구름을 빠져나오는 달빛까지. 어둠 속에서 빛을 받는 위험 표지판은 더 밝게 빛난다. 말한다. 여기까지, 이 경계 밖은 위험하다고 속도를 줄이라고.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