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다연바람숲 2017. 8. 19. 19:29

 

 

 

 

 

이 책의 미스터리는 단 하나가 아니다.

 

동물병원 수의사 하쿠로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다른 동생 아키토의 아내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가 온다.

동생 아키토의 실종으로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집안의 유산을 둘러싼 다툼과, 하쿠로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에 이르는 사건의 진실까지 의문과 의심을 품게하는 등장인물들을 복선으로 깔며 긴박하게 전개가 된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사건과 사건, 이야기와 이야기의 흐름에 막힘이 없다.

그물처럼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의 짜임새가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게 연결이 된다.

마치 잘 짜여진 게임의 캐릭터처럼 한 사람 한사람 등장 인물들의 역활이 잘 살아있다.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썼을 것이라는 혹자의 평이 공감이 갈만큼 장면의 변환 역시 드라마적이다.

 

읽을거리도 많다.

주인공 하쿠로의 직업이 수의사인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진찰 내용과 보호자를 통해보는 내용도 감초처럼 맛을 더하고

의학과 미술, 수학에 이르기까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답게 전문적인 지식들을 흥미있는 이야기로 잘 풀어놓았다.

 

위험한 비너스. . .  라는 제목은 사실 책을 읽는 동안은 함정이었다.

제목에 해답을 담을만큼 어리석은 작가가 아님을 알면서도 제목에 속아 전혀 다른 추리를 했었다.

마지막 반전에 반전이 숨가쁘게 지나고 클라이막스를 지난 고요 지점에서야 그 의미를 해독했다.

 

위험한 비너스. . .

아름다운 유혹 뒤에 감추어진 치명적인 위험,

그것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상시킨다.

 

인간적인 경계, 도덕적인 경계,

차마 인간이 넘어서는 안되는 금단의 신의 영역을 ,

찬란하고 매혹적이고 눈부신 현혹 앞에서 우리 인간들이 지켜야 할 선과 영역을

작가는 위험한 비너스라고 불러놓았다.

 

작가의 매혹적인 사건들을 몰입해 따라가다 보면,

거기, 비너스의 얼굴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