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씻은 듯이 / 이상국

다연바람숲 2017. 6. 12. 15:47

 

 

 

 

 

씻은 듯이 / 이상국

 

 

 

씻은 듯이,
이 얼마나 간절한 말인가
 
누이가 개울물에 무 밑동을 씻듯
봄날 천방둑에 옥양목을 빨아 널듯
 
혹은 밤새 열에 들뜨던 아이가
날이 밝자
언제 그랬냐는 듯  
부르튼 입술로 어머니를 부르듯
 
아, 씻은 듯이
얼마나 가고 싶은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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