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 다니엘르 톰슨 감독

다연바람숲 2017. 1. 10. 12:25

 

 

 

 

 

 

 

 

 

"자네는 사과야. 사과는 안움직이지."

 

- 어제는 망쳤고 오늘은 안 와도 써봐야지

 

- 글과 사실은 다른거네. 소설은 사실이 아니야. 소설은 한장 한장이 용기네

 

- 넌 정말 개자식이야. 악마같이 잘도 썼어

 

-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 사람은 많았지만 내 사람은 없었네

 

- 재능을 증명하면 될텐데...예술가로서 자넨 배짱이 부족하군

 

- 자넨 이 책에서 모든걸 부정했어. 자네의 출발점과 투쟁과 격정을. 자네의 맹렬함은 다 어디로 갔나?

 

- 예술과 몽상을 찬양해. 나는 자네를 불행하게 하지 않아. 자네를 잃을까 몇번이나 두려웠지.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것 같아. 완전히 멀어지기엔 우린 서로를 너무 잘 알아.

 

- 멸시와 조롱 속에서 자네가 나를 지켜주고 울지않게 해주네.

추억을 가진 이들은 행복하니

폴, 자네가 나의 청춘이네.

 

- 삶이 하나의 꿈이었던 때가 기억 나나? 다시 용기를 내게. 다시 붓을 잡게

 

- 자네의 상상력이 방황하게 놔둬. 나는 자네를 믿네

 

- 이런 배신도 사랑으론 용서될거야. 그러나 우정으로는 아니지

 

- 폴, 돌아와 진짜 삶으로 돌아와. 그림은 다 태워버려

난 그림을 그만두진 않아. 그림을 그리다 죽을거야.

 

- 왜 자신을 가두고 자꾸 물러서나?

 

- 자네의 글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네

 

- 난 늘 자네를 믿었네. 언젠가는 알게 될거야. 결국 모를 수도 있지만

 

- 자넨 평생 스스로를 자제하고 살아서 마음에 큰 저수지가 고여있네. 마음만이 아니겠지

 

- 그림을 그리게. 난 글을 써야 해

 

- 패배자는 나야. 의심과 죽음을 페이지마다 썼네. 예술과 인생에 대한 위선을 거부했기에 랑티에르는 자살했네. 그래 영웅이지. 생기없는 글을 쓰는걸 거부했으니까

 

- 내 형제이자 죽마고우인 자네가 아무것도 못봐. 아무것도 몰라줘.

왜 자네를 좋아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

자네는 너무 무정해. 그래서는 위대한 예술가가 못 돼. 사라져 주게.

 

*

 

19세기 프랑스 예술을 대표하는 소설가 에밀 졸라와 화가 폴 세잔의 평생에 걸친 우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엑상 프로방스에서 열 두세살에 만난 두 사람은 함께 예술에 대한 꿈을 키우며 성장하고 둘 다 19세기 프랑스 문학과 미술의 위대한 예술가가 된다.

 

영화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성장하는 두 사람이 성공과 좌절을 통해 위대한 예술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인간적인 고뇌와 우정을 통해 보여준다.

 

그림에 대한 비평, 글에 대한 비판

사랑으로는 용서할 수 있으나 우정으로는 용서할 수 없는 배신

 

성공한 작가와 미술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화가

사랑을 가진 자와 사랑을 잃은 자

현실을 글로 쓰는 작가와 감정의 색을 그리고 싶어했던 화가

 

청춘을 함께했으나, 또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했음에도 끝내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던 두 친구

 

영화는 그들을 위대한 예술가로서가 아니라 우리와 다를바없는 모습으로 그려주고 있다.

 

끝내 화해하지 못한 채 서로를 잃어야했던 두 사람의 손을 맞잡아주듯이.